먼 후일, 산 유화, 진달래 꽃,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- 김소월 -
먼 후일 - 김소월 -
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
그 때의 내 말이 잊었노라
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
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
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
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
어제도 아니 잊고
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
산 유화 - 김소월 -
산에는 꽃 피네
꽃이피네
갈 봄 여름 없이
꽃이 피네
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
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
꽃이 좋아
산에서
사노라네
산에는 꽃이 지네
꽃이 지네
갈 봄 여름 없이
꽃이 지네
진달래 꽃 - 김소월 -
나 보기가 역겨워
가실 때에는
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.
영변에 약산
진달래 꽃
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.
가시는 걸음걸음
놓인 그 꽃을
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
나 보기가 역겨워
가실 때에는
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.
예 전엔 미처 몰랐어요 - 김소월 -
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
"예전엔 미처 몰랐어요"
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
"예전엔 미처 몰랐어요"
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
"예전엔 미처 몰랏어요"
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을
"예전엔 미처 몰랐어요"